통일은 나눔에서 시작됩니다.
나눔으로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을 통해 남북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15년 5월 설립됐습니다.
6년 전 일입니다. 거의 일 년 동안 매일 조선일보의 한 면 또는 어떤 때는 두 면에 걸쳐 수많은 사람의 이름들이 나열되어 게재되었습니다. 일 인당 만원, 또는 그보다도 적게 또는 많게 기부하시기도 하셨고,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하시고자 약정하신 분들의 성함이었습니다. 모두 대략 170만 명이었습니다. 바로 통일을 위해 벽돌 한 장씩을 준비하자는 귀중한 운동에 참여하신 분들입니다.
참여하신 분들을 보면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었습니다. 사상과 이념의 치우침도 없었습니다. 오직 민족과 나라의 통일이라는 절체절명의 고귀한 염원을 함께 지닌 분들이 이루어낸 일입니다. 그중에는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오신 실향민도 있으시고, 나라와 민족의 사랑을 실천하려는 어린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는 대한노인회의 수많은 회원님이 동참하시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이 운동에 참여하신 분들의 이야기는 진실로 감격이었습니다. 그분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하나로 모아진 셈입니다. 그 후 뜻을 같이하시는 몇 분께서 큰 금액을 기부하시기도 하였습니다. 특별히 대림산업의 이준용 회장님께서는 본인이 소유하고 계신 주식을 모두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기꺼이 희사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입니다. 이 재단은 모금된 재원으로 매년 50억 가량씩 사업을 전개해 오고서도 지금 1,500억 정도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일하시는 분들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남한과 북한은 큰 차이와 간극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차이와 간극을 극복하지 아니하고는 통일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재단은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두 사회의 차이와 간극을 극복하여 민족적, 국가적, 사회적 통합을 이룰 방법들을 모색하고, 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데 힘쓸 것입니다. 또한 민간 차원에서 의료, 복지 등 순수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모색하여 북한 주민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도 전개할 것입니다.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또는 아주 먼 훗날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통일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가겠습니다. 우리는 6년 전의 170만 기부자님들의 염원을 마음에 새기면서 오늘의 할 일을 성실히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